우리가 무언가에 온 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슌류 스즈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 나라는 존재가 완전히 녹아들어 흔적조차 남지 않을 만큼의 순수한 몰입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마치 타오르는 장작불이 자신의 몸을 태워 주변을 따스하게 밝히고, 결국에는 재만 남겨두며 조용히 사라지는 모습처럼 말이에요. 무언가를 할 때 '나'라는 자아나 '내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생색을 내기보다, 그 일 자체와 하나가 되는 상태를 꿈꾸게 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종종 찾아오곤 합니다. 예를 들어, 정말 좋아하는 요리를 할 때를 떠올려 보세요. 재료를 다듬고, 냄비의 온도를 맞추고, 맛있는 냄향기를 맡다 보면 어느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오직 요리하는 행위 그 자체에만 집중하게 되죠. 그때 우리는 '내가 이만큼 멋진 요리를 만들었어'라고 뽐내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 맛있는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 자체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나라는 존재는 잠시 잊어버린 채, 오직 맛있는 냄새와 따뜻한 김 속에 머무는 것이죠.
저 비비덕도 가끔 글을 쓸 때 이런 경험을 해요. 글자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제가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때가 있거든요. 마치 따뜻한 모닥불이 되어 글 속에 제 진심을 모두 태워 넣는 기분이랄까요? 그렇게 모든 것을 쏟아붓고 나면 몸은 조금 피곤할지 몰라도, 마음만큼은 아주 깨끗하고 개운해지는 것을 느껴요. 나를 남기지 않고 오직 진심만을 남겼을 때 찾아오는 그 평온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 같아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무언가에 아주 뜨겁게 몰입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그것이 아주 작은 취미일지라도, 혹은 누군가를 향한 작은 친절일지라도 좋습니다. 내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지 증명하려 애쓰기보다, 그 순간의 열기에 나 자신을 기분 좋게 태워버리는 거예요. 모든 것을 쏟아낸 뒤에 찾아올 그 맑고 깨끗한 마음의 상태를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길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