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는 대로 느끼는 것이 명상이라는 정의가, 수용의 가장 순수한 형태를 담는다.
명상은 흔히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거나 평온한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부안트 구나라타나 스님의 말씀처럼, 명상의 진짜 목적은 특정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그 감정 그대로를 온전히 마주하는 것에 있답니다. 우리는 종종 슬픔이나 불안, 화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면 이를 빨리 없애버려야 할 방해물로 여기곤 하죠. 하지만 명상은 그 감정들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마치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듯 그저 있는 그대로를 허용하는 연습이에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회사에서 실수했을 때나 친구와 다퉜을 때, 우리는 자책하거나 화를 내며 스스로를 괴롭히곤 하죠. '왜 나는 이 모양일까'라며 억지로 밝은 생각을 하려고 애쓰다 보면 오히려 마음은 더 무거워지기 마련이에요. 이때 필요한 것은 억지 미소가 아니라, '아, 내가 지금 정말 속상하구나', '내가 지금 많이 불안해하고 있구나'라고 내 마음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용기예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잔뜩 뒤엉킨 날이 있었어요.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몸은 따라주지 않고, 자꾸만 자책하는 마음이 올라와서 정말 괴로웠거든요. 그때 저는 억지로 힘을 내려고 노력하는 대신, 그냥 가만히 앉아 제 마음을 들여다보았어요. '비비덕, 너 지금 많이 지쳤구나. 불안해해도 괜찮아'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었죠. 신기하게도 제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자, 요동치던 마음이 조금씩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오늘 하루, 혹시 마음속에 불편한 감정이 찾아왔나요? 그렇다면 그 감정을 쫓아버리려고 애쓰지 마세요. 대신 그 감정이 당신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세요. 지금 느끼는 그 감정 그대로도 당신은 충분히 괜찮은 존재니까요. 잠시 눈을 감고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