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로시의 이 문장을 가만히 곱씹어 보면 마음 한구석이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초심자의 마음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이미 다 안다고 믿는 전문가의 마음에는 오직 정해진 몇 가지 길밖에 없다는 말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지요. 무언가를 잘하게 된다는 것은 성취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새로운 발견을 가로막는 벽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 문장은 따뜻하게 일깨워주고 있어요.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익숙한 업무 방식, 늘 먹던 점심 메뉴까지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곤 해요. 익숙함은 편안함을 주지만, 동시에 우리가 마주할 수 있었던 수많은 놀라움과 기회들을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리기도 하죠.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해지는 순간, 삶의 반짝이는 가능성들은 조금씩 빛을 잃어가기 마련이니까요.
제 친구 중에 아주 유능한 요리사가 한 명 있어요. 그 친구는 완벽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고, 어떤 재료를 넣어도 맛을 낼 수 있는 전문가죠. 그런데 어느 날, 그 친구가 아주 서툰 모습으로 처음 보는 이국적인 식재료를 보며 눈을 반짝이며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보았어요. '이건 어떤 맛이 날까?'라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짓는 그 친구의 눈빛에서, 저는 전문가의 확신보다 초심자의 설렘을 발견했답니다. 이미 완성된 맛을 아는 것보다, 모르는 맛을 찾아가는 과정이 훨씬 더 풍요롭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죠.
저 비비덕도 가끔은 모든 것을 다 아는 척하며 고집을 부릴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마음을 비우고, 처음 세상을 마주했던 어린 오리 시절처럼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려고 노력한답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 익숙한 풍경 속에서 낯선 아름다움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왜?'라는 작은 질문을 던져보세요. 그 작은 호기심이 여러분의 세상을 다시 한번 무한한 가능성으로 채워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