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내든 빛을 비추든, 어둠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참된 삶이다.
에디스 워튼의 이 아름다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리 마음속에 아주 작은 빛이라도 품고 있다면 세상은 결코 어둡지 않다는 용기가 생겨요. 빛을 퍼뜨리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해요. 스스로 타오르는 촛불이 되는 것, 그리고 빛을 반사하는 거울이 되는 것 말이에요.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거나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곤 하지만, 사실 우리가 가진 빛을 그저 비춰주기만 해도 세상은 충분히 환해질 수 있답니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스스로가 너무 작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친구가 슬픈 일을 겪었을 때, 내가 마법처럼 그 슬픔을 없애줄 수는 없죠. 그럴 때 우리는 촛불이 되어 밝은 이야기를 들려주려 애쓰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저 친구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거울이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친구의 눈물과 아픔을 있는 그대로 비춰주고, 그 마음을 온전히 받아주는 거울이 되어줄 때, 그 빛은 상대방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다시 일어설 힘을 만들어주거든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울적한 날이 있어요. 그럴 때 저는 스스로 빛을 내려고 애쓰기보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 가만히 앉아 그 온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반사하려고 노력해요. 햇살의 따뜻함을 제 마음속에 담았다가, 다시 친구들에게 부드러운 온기로 전달하는 거죠. 제가 대단한 빛을 내뿜지 않아도, 따스한 햇살을 비추는 거울 역할만 잘 해내도 제 주변은 훨씬 포근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답니다.
오늘 여러분의 하루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혹시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해 초라하다고 느껴졌다면 괜찮아요. 여러분은 이미 누군가의 선한 마음을 아름답게 반사하고 있는 소중한 거울일지도 모르니까요. 오늘 밤에는 잠들기 전, 내가 오늘 누군가에게 전달했던 작은 온기나, 내가 비추었던 누군가의 미소를 떠올려보세요. 여러분이 어떤 모습이든, 여러분이 머무는 자리에는 반드시 빛이 머물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