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아끼려 달려온 우리가 정작 그 시간 앞에서 멈칫거리는 모습이 참으로 아련하구나.
우리는 가끔 앞만 보고 달리느라 소중한 것들을 놓치곤 해요. 윌 로저스의 이 문장은 마치 우리에게 잠시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라고 속삭이는 것 같아요. 시간을 아끼기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매일 숨 가쁘게 움직이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아낀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방황하며 인생의 절반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효율과 속도만을 쫓다 보면 정작 그 시간 속에 담겨야 할 '의미'를 잃어버리기 쉽거든요.
제 주변에도 아주 성실한 친구가 한 명 있어요. 그 친구는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 잠을 줄이고, 모든 스케줄을 분 단위로 쪼개서 관리하며 정말 치열하게 살았죠.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찾아온 공허함 때문에 힘들어하더라고요. 시간을 아끼기 위해 그렇게 노력했는데, 막상 찾아온 여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며 행복을 찾아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는 모습이 제 마음을 참 아프게 했답니다. 마치 목적지에는 빠르게 도착했지만, 정작 여행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여유는 하나도 없었던 여행객 같았거든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비슷할 때가 많아요. 시험 점수를 높이기 위해, 혹은 더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오늘 하루를 희생하며 버텨내죠. 하지만 그렇게 아껴둔 시간들이 쌓였을 때,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성취감뿐일까요? 만약 그 시간 속에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것, 우리가 진정으로 가치 있다고 믿는 일들이 빠져 있다면 그건 너무나 슬픈 일일 거예요. 시간을 아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채워나갈지 고민하는 과정 그 자체니까요.
오늘 하루, 잠시만 숨을 고르고 스스로에게 물어봐 주세요.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이토록 서두르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아껴둔 이 소중한 시간에 어떤 따뜻한 기억을 채워 넣고 싶나요? 거창한 계획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좋아하는 차 한 잔을 천천히 마시는 시간, 창밖의 노을을 멍하니 바라보는 짧은 순간처럼 아주 작은 의미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당신의 소중한 시간들이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의미로 가득 채워지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