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무언가에 집중하지 못했을 때 시간을 버렸다고 말하곤 해요. 의미 없이 스마트폰을 넘겨보거나, 해야 할 일을 미루며 멍하니 앉아 있을 때 우리는 소중한 시간이 허무하게 사라졌다고 자책하죠. 하지만 앨리스 블로흐의 이 문장은 우리에게 아주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통찰을 건네줍니다. 우리가 정말로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을 채우고 있는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요.
시간은 그저 공평하게 흐르는 강물과 같아요. 우리가 붙잡으려 해도, 혹은 멈추려 해도 멈추지 않고 흘러가죠. 진짜 문제는 그 강물 위에 떠 있는 우리라는 배의 상태예요. 우리가 시간을 낭비했다고 느끼는 순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실은 우리 마음이 지쳐 있거나,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잊어버린 채 영혼 없이 움직이고 있었던 경우가 많아요. 즉, 시간의 손실이 아니라 나 자신의 존재감이 흐릿해진 상태인 것이죠.
얼마 전 저 비비덕도 그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있었답니다. 해야 할 일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도, 정작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몇 시간을 보냈거든요. 분명 시계 바늘은 움직였지만, 제 마음은 어디에도 가 있지 않았어요. 마치 껍데기만 남은 채 텅 빈 상태로 앉아 있었던 것 같았죠. 그때 깨달았어요. 저는 시간을 버린 게 아니라, 제 소중한 에너지를 어디에 써야 할지 몰라 나 자신을 방치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그러니 여러분, 혹시 오늘 하루를 허비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면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대신 지금 이 순간, 멈춰버린 나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부터 시작해봐요. 내가 지금 무엇을 느끼는지, 내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싶은지 가만히 물어봐 주는 거예요. 시간을 아끼려 애쓰기보다, 지금 이 시간을 살아가는 나 자신을 소중히 돌보는 일에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시간은 당신이 당신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더욱 빛나게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