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탓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시간을 존중하는 참된 방법이로다.
우리는 종종 하루를 마치며 무언가 의미 없는 일에 시간을 허비했다고 자책하곤 해요. 유튜브를 끝없이 넘겨보거나, 아무런 계획 없이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아, 오늘 하루도 그냥 버렸네'라고 말이죠. 하지만 앨리스 블로흐의 말처럼, 우리가 정말로 낭비하고 있는 것은 흐르는 시간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일지도 몰라요. 시간은 그저 공평하게 흘러갈 뿐이지만, 그 시간을 채우는 우리의 마음과 에너지는 우리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색깔로 물들 수 있거든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무기력한 오후를 보낸 적이 있어요.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손가락 하나 까닥하기 싫어서 몇 시간 동안 의미 없이 스마트폰 화면만 넘기고 있었죠. 그때 문득 깨달았어요. 내가 아까워하는 건 지나간 1시간이 아니라, 무기력함에 빠져서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방치해버린 나의 소중한 마음이었다는 것을요. 시간을 낭비했다는 후회에 매몰되어 정작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사랑해 줄 기회를 놓치고 있었던 거예요.
우리가 시간을 낭비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사실 우리 영혼이 휴식을 갈구하거나, 혹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때일 수 있어요.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을 탓하기보다는, 그 시간 동안 내 마음이 어떤 상태였는지 들여다보는 것이 더 중요해요. 만약 무언가에 몰두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시간을 버린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잠시 잃어버린 상태였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니 오늘 하루가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고 해서 너무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마세요. 대신 아주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따뜻한 차 한 잔을 정성스럽게 내리거나, 짧은 산책을 하며 바람의 감촉을 느껴보는 거예요. 시간을 아껴 쓰려고 애쓰기보다,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온전히 느끼며 나 자신을 소중히 채워나가는 연습을 해보길 바랄게요. 당신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아요. 당신이 그 시간을 어떻게 마주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삶은 언제든 다시 빛날 수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