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만들어낸 명성 앞에서는 결점마저 하나의 역사가 된다.
볼테르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흐르는 시간이라는 거대한 강물이 가진 묘한 힘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시간은 누군가의 빛나는 업적을 기록하며 그 이름을 영원히 남기기도 하지만, 동시에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결점이나 실수조차 마치 하나의 훈장이나 인간미 넘치는 일화처럼 미화시키기도 하죠. 처음에는 치명적인 실수처럼 보였던 것들이 세월의 먼지가 쌓이면 그저 지나간 시절의 해프닝으로 기억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곤 해요. 어제까지만 해도 나를 밤잠 설치게 했던 커다란 실수나,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부끄러운 모습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땐 그랬지'라며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추억이 되기도 하니까요. 마치 갓 구운 빵의 뜨거운 열기는 때로 데일 듯 아프지만, 시간이 지나 식고 나면 부드럽고 맛있는 빵이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제 친구 중에 아주 완벽주의적인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작은 실수 하나에도 자신을 자책하며 괴로워하곤 했죠. 하지만 시간이 흘러 우리가 함께 그 시절을 회상할 때, 그 친구의 그 예민함과 꼼꼼함은 결점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세심하게 챙겨주던 따뜻한 성품으로 기억되고 있어요. 그 당시에 친구가 느꼈던 괴로움은 시간이 흐르며 아름다운 성격의 일부로 변해 있었답니다.
지금 혹시 스스로의 부족함 때문에 마음이 무겁거나, 누군가의 잘못이 잊히지 않아 괴로운 상태인가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시간은 상처를 아물게 할 뿐만 아니라, 그 상처를 삶의 깊이를 더해주는 무늬로 바꾸어 놓을 힘이 있으니까요. 오늘 하루, 당신의 실수나 부족함까지도 조금은 너그럽게 바라봐 주는 건 어떨까요? 시간이 흐른 뒤, 이 모든 순간이 당신을 완성하는 소중한 조각이었음을 깨닫게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