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진정으로 머무는 곳은 사랑이 있는 자리이다.
토마스 풀러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흔히 우리가 머무는 장소나 우리가 가진 조건들을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믿곤 하죠. 하지만 영혼이 머무는 진짜 장소는 물리적인 주소나 화려한 집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쏟고 있는 그 지점이라는 사실이 참 아름답지 않나요? 사랑하는 마음이 닿는 곳마다 우리의 영혼도 함께 피어나는 법이니까요.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매일 똑같은 출근길, 반복되는 업무, 익숙한 거실 소파 같은 것들은 사실 영혼을 채워주기에는 조금 부족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지루한 일상 속에서도 내가 정말 아끼는 작은 화분에 물을 줄 때,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따뜻한 눈빛 속에는 우리의 영혼이 활기차게 숨 쉬고 있어요. 우리가 어디에 있느냐보다 무엇을 향해 마음을 열고 있느냐가 우리 삶의 색깔을 결정하는 셈이죠.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조금 우울한 날이 있었어요. 창밖은 흐리고 마음은 텅 빈 것 같아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조차 낯설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문득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찻잔에서 피어오르는 따스한 김과, 그 향기를 맡으며 느끼는 작은 평온함에 집중하게 되었어요. 그 순간 깨달았죠. 나의 영혼은 비록 흐린 날씨 속에 있었지만, 이 따뜻한 차 한 잔을 사랑하는 마음을 통해 다시금 안식처를 찾았다는 것을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스스로에게 물어봐 주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나의 영혼은 어디에서 숨 쉬고 있나요? 혹시 너무 바쁜 일상에 치여 사랑하는 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아주 작은 관심과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을 찾아보세요. 그곳이 바로 여러분의 영혼이 가장 행복하게 머물 수 있는 진정한 집이 되어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