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토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차가운 겨울 아침에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마시는 것 같은 묘한 울림이 느껴져요.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 그리고 그 과정이 고독 속에서 시작된다는 말은 우리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죠. 우리는 늘 타인의 시선이나 주변의 소음에 휘둘리며 살아가곤 하잖아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보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먼저 고민할 때, 우리는 나 자신이라는 소중한 왕국의 통제권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어요. 스마트폰 알림이 울릴 때마다, 혹은 누군가의 SNS를 넘겨볼 때마다 우리의 마음은 잠시도 쉴 틈 없이 타인의 삶으로 달려가곤 하죠. 이렇게 타인의 목소리가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을 때는 정작 내 안의 작은 목소리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들리지 않게 돼요. 진짜 자유란 외부의 환경이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파도를 스스로 잠재울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얼마 전, 저 비비덕이 아주 바쁜 하루를 보낸 적이 있어요.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고 주변에서는 계속해서 저를 찾는 소리가 들려 마음이 엉망진창으로 엉킨 상태였죠. 그때 저는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어요.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방에서 가만히 앉아 제 숨소리에만 집중하며 제가 진짜로 느끼는 감정들을 하나씩 적어 내려갔죠. 신기하게도 그 고독한 시간 속에서 소란스러웠던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제가 무엇 때문에 불안해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할지 명확해지는 경험을 했답니다.
고독은 외로움과는 조금 달라요. 외로움은 누군가가 없어서 허전한 상태라면, 고독은 나 자신과 마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소중한 공간이에요. 그 공간 안에서 우리는 비로소 나 자신의 주인으로서 결정을 내리고, 내면의 단단한 힘을 기를 수 있어요.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기보다, 나를 만나는 축제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하루, 단 10분이라도 좋으니 모든 연결을 잠시 끊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고요한 시간을 선물해 보세요. 그 고요함 속에서 당신의 마음이 들려주는 진정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시길 바랄게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멋진 삶의 주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