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을 것이 없을 때 비로소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앙, 안녕하세요! 비비덕이에요. 오늘 가져온 앙앙한 문장은 헨리 나우웬의 말이에요. 우리가 우리 것이라고 붙잡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 때, 우리는 비로소 미지의 세계를 환영할 수 있다는 의미죠.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제 마음 한구석이 왠지 몽글몽글하면서도 조금은 쓸쓸해졌어요. 우리는 늘 무언가를 꽉 쥐고 있어야 안심하곤 하잖아요. 익숙한 습관, 소중한 물건, 혹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미래의 계획들 말이에요. 하지만 그 손에 쥔 것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갈 때, 우리는 길을 잃은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게 되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손에 꽉 쥐고 있는 것이 많을수록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빈 공간은 줄어들기 마련이에요. 마치 제가 맛있는 간식을 입안 가득 물고 있으면, 새로운 맛있는 사탕을 먹고 싶어도 입을 벌릴 수 없는 것과 비슷해요. 우리가 익숙한 것들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정작 우리를 성장시켜 줄 새로운 기회나 예상치만큼 아름다운 변화들을 밀어내게 될지도 몰라요. 아무것도 붙잡지 않은 빈 손이야말로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상태니까요.
얼마 전, 저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던 일기장이 젖어버린 적이 있어요. 그 일기장에는 제 고민과 계획들이 가득했거든요. 처음에는 그 기록들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너무 슬프고 막막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고 나니, 신기하게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더라고요. 예전의 기록에 얽매이지 않으니, 그날의 날씨나 길가에 핀 작은 꽃들을 더 찬찬히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거든요. 잃어버린 것은 아쉬웠지만, 그 빈자리에 새로운 일상의 아름다움이 찾아온 셈이죠.
여러분도 혹시 지금 무언가를 놓칠까 봐, 혹은 미래가 불확실해서 불안한 마음이 드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해보세요. 지금 내 손이 너무 꽉 쥐어져 있어서 새로운 무언가가 들어올 틈이 없는 건 아닌지 말이에요. 가끔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텅 빈 마음으로 서 있는 그 순간이, 인생의 가장 멋진 모험이 시작되는 순간일 수도 있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마음속에 작은 빈 공간 하나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 빈자리에 어떤 예쁜 선물이 찾아올지 저 비비덕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