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시간이 우리를 뒤쫓아오거나, 혹은 우리를 휩쓸고 지나가는 거대한 파도처럼 느낄 때가 있어요. 보르헤스의 이 문장은 시간이 단순히 흘러가는 물리적인 양이 아니라, 바로 우리 존재 그 자체라고 말해줍니다. 시간이 나를 휩쓸고 가는 강물 같지만, 동시에 나 자신이 바로 그 강물이라는 말은 정말 신비롭고도 용기를 주는 표현이에요. 우리가 겪는 모든 순간, 즉 슬픔과 기쁨, 기다림과 변화가 모두 모여 지금의 나라는 존재를 빚어내고 있기 때문이죠.
일상 속에서 우리는 가끔 시간에 쫓기며 허덕이곤 합니다. 마감 기한에 쫓기거나, 흘러가 버린 지난날을 후회하며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갈까'라고 한탄하기도 하죠. 하지만 관점을 조금만 바꿔보면 어떨까요? 흘러가는 시간 속에 떠내려가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그 흐름 자체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바로 나 자신이라고 생각해보는 거예요.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강물의 물결을 만들고, 그 물결이 모여 거대한 강줄기를 이룬답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이 아주 힘든 일을 겪었던 날이 있었어요. 계획했던 일이 모두 어긋나고, 마치 거센 물살에 휩쓸려 어디론로 떠내려가는 듯한 무력감이 들었거든요. '왜 나에게만 이런 시간이 흐를까'라며 우울해하기도 했죠. 하지만 문득 깨달았어요. 이 힘든 시간조차도 나라는 강물을 더 깊고 넓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요. 거친 물살을 지나며 강바닥의 흙이 섞이고 물이 탁해지기도 하지만, 그 과정이 있어야만 강은 더 풍요로워질 수 있으니까요.
지금 혹시 거센 물살 속에 있다고 느껴지시나요? 혹은 멈춰버린 듯한 정체된 시간에 갇혀 있다고 느끼시나요? 기억하세요. 당신은 그 흐름에 휩쓸리는 작은 조각이 아니라, 그 모든 시간을 품고 흐르는 거대한 강물 그 자체라는 사실을요. 오늘 하루, 당신이 지나온 모든 순간이 당신을 완성해가는 소중한 재료였음을 믿어보세요. 잠시 눈을 감고, 당신이라는 강물이 얼마나 아름답고 힘차게 흐르고 있는지 가만히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