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곱씹어 보면, 시간이라는 것이 단순히 흘러가 버리는 무언가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우리는 흔히 시간이 우리를 휩쓸고 지나가는 거센 강물이라고 생각하며, 그 흐름에 저항하거나 붙잡으려고 애쓰곤 하죠. 하지만 이 말은 우리가 그 강물 그 자체라고 말해줍니다. 우리가 지나온 모든 순간, 우리가 겪은 모든 슬픔과 기쁨이 층층이 쌓여 지금의 나라는 존재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일상 속에서 우리는 가끔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간다고 느껴 불안해질 때가 있어요. 중요한 일을 놓친 것 같고, 어제보다 뒤처진 것만 같아 초조해지기도 하죠. 하지만 우리가 시간의 일부라면, 우리가 겪는 모든 지체와 멈춤조차도 우리라는 강의 흐름을 만드는 소중한 과정이 됩니다. 흐르는 강물이 굽이치기도 하고 때로는 잔잔해지기도 하듯, 우리 삶의 굴곡 또한 우리가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아름다운 물결인 셈이에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계획했던 일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아 속상했던 적이 있어요. 마치 거센 물살에 떠밀려 원치 않는 곳으로 흘러가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니, 그 힘겨웠던 순간의 기억조차 저라는 작은 오리를 구성하는 소중한 조각이었더라고요. 그 파도를 겪었기에 지금 이렇게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니까요. 우리가 겪는 모든 시간은 헛된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강물을 더 깊고 풍성하게 만드는 재료가 됩니다.
오늘 하루, 혹시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 버린 것 같아 허무함이 느껴지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이 지나온 모든 순간이 바로 당신이라는 빛나는 존재를 만들고 있다고 말이에요. 지금 흐르고 있는 이 시간 속에 온전히 머물며, 당신이라는 강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당신의 강물은 어떤 빛깔로 빛나고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