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친절이 가득한 곳이야말로 영혼이 쉴 수 있는 진정한 낙원이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마음속에 아주 포근하고 커다란 도서관이 그려지곤 해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낙원은 화려한 황금빛이나 끝없는 보물로 가득 찬 곳일지도 모르지만, 작가는 그곳이 다정한 친절로 가득 찬 서가로 채워져 있을 것이라고 말하죠. 이는 진정한 행복과 평온이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타인을 향한 따뜻한 눈빛과 작은 배려들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지는 상태임을 일깨워줍니다.
우리의 일상도 이와 닮아 있어요. 거창한 기적은 매일 일어나지 않지만, 누군가 건넨 따뜻한 커피 한 잔, 지친 퇴근길에 마주친 다정한 인사, 혹은 길을 묻는 여행객에게 건넨 작은 미소 같은 것들이 모여 우리 삶의 풍경을 만듭니다. 이런 작은 친절들이 모여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 서가에는 우리가 주고받았던 온기들이 책처럼 꽂혀 있을 거예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조금 울적했던 날이 있었어요. 비가 내리는 창밖을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친구가 말없이 제 손에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놓아주더라고요. 특별한 위로의 말은 없었지만, 그 작은 온기 덕분에 제 마음의 서가에 '다정한 배려'라는 제목의 책 한 권이 새로 추가된 기분이 들었답니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 그 어떤 낙원보다도 평화로웠죠.
오늘 여러분의 하루는 어떤 문장들로 채워지고 있나요? 혹시 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주변의 소중한 친절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어요. 아주 작은 친절이라도 좋아요. 오늘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거나, 혹은 타인이 건넨 작은 호의를 마음 깊이 간직해 보세요. 여러분의 마음속 도서관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친절로 가득 차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