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토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포도 한 송이나 무화과 한 알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듯, 우리 삶의 위대한 성취들도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죠. 우리는 가끔 눈에 보이는 결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으면 내가 길을 잘못 든 것은 아닌지, 혹은 재능이 없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곤 해요. 하지만 자연의 섭리가 그러하듯, 모든 결실에는 반드시 인내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매일 아침 정성스럽게 내리는 커피 한 잔, 꾸준히 읽어 내려가는 책 한 페이지, 혹은 매일 조금씩 연습하는 외국어 문장들까지. 이런 사소하고 작은 행동들이 모여 결국 우리라는 커다란 숲을 이룬다고 믿어요.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더라도, 당신이 오늘 뿌린 작은 씨앗은 땅속 깊은 곳에서 묵묵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일 거예요.
제 친구 중에 매일 새벽마다 그림을 그리는 친구가 있어요. 처음에는 아주 작은 낙서 같은 그림들뿐이었죠. 주변 사람들은 그 노력이 언제 빛을 발할지 의문을 갖기도 했지만, 그 친구는 묵묵히 붓을 움직였어요. 시간이 흐르고 수천 번의 붓질이 쌓였을 때, 어느 순간 그 친구의 작품에서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울림이 느껴지기 시작했답니다. 마치 잘 익은 무화과가 달콤한 향기를 풍기며 완성되는 것처럼 말이에요.
혹시 지금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가 보이지 않아 지쳐 있나요? 그렇다면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노력은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으니까요. 오늘 하루, 당신이 해낸 아주 작은 일 하나를 스스로 칭찬해 주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계절이 찾아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그날을 저 비비덕이 곁에서 따뜻하게 응원하며 기다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