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거친 비바람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작은 발걸음이 떠올라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때로 날개를 펴고 높이 날아오르고 싶을 때가 있지만, 어떤 날은 날개가 젖어 무겁게만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이 글귀는 우리에게 말해줘요. 비행이 불가능하다면 달리면 되고, 달릴 수 없다면 걷고, 걷는 것조차 힘들다면 기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멈추지만 말라고 말이에요.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우리가 향하고 있는 방향과 멈추지 않는 의지니까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시험 합격이나 승진, 혹은 간절히 바라던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 우리는 늘 화려한 비상만을 꿈꾸곤 하죠. 하지만 예상치 못한 슬픔이나 실패가 찾아오면 우리는 마치 땅바닥에 주저앉은 것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기도 해요. 그럴 때 우리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아예 길을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하지만, 사실 아주 작은 움직임이라도 내디디고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나아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제 친구 중에 아주 오랫동안 준비하던 시험에서 계속 고배를 마셨던 친구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너무 속상해서 아무것도 못 하겠다고 울먹였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아주 조금씩, 하루에 단 한 페이지라도 책을 읽기 시작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기어가는 것 같았고, 그다음에는 천천히 걷는 것 같았죠. 하지만 그 작은 움직임이 쌓여 결국 친구는 자신만의 속도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화려한 비행은 아니었지만, 멈추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죠.
지금 혹시 너무 지쳐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고 느껴지나요? 그렇다면 괜찮아요. 아주 느릿느릿 기어가는 발걸음이라도 괜찮으니, 오늘 하루 당신이 내디딘 아주 작은 한 걸음을 스스로 칭찬해 주세요. 거창한 도약이 아니어도 좋아요. 그저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용기 있는 사람이니까요. 오늘 당신이 내디딘 그 작은 움직임이 무엇인지 가만히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