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잔잔한 호수에 작은 돌 하나가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어떤 생각을 무조건 내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혹은 강하게 부정하는 대신, 그저 그 생각이 내 마음이라는 공간을 잠시 지나가도록 허락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더 넓고 깊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생각을 판단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하나의 손님처럼 대하는 여유, 그것이 진정한 지혜의 시작일 거예요.
우리의 일상은 사실 수많은 생각과 의견들로 북적거리는 시장통과 같아요. 뉴스에서 들려오는 자극적인 소식, 친구와의 대화 중에 튀어나온 낯선 주장, 혹은 SNS를 넘기다 마주치는 논쟁적인 글들까지 말이죠. 이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생각에 편을 가르곤 해요. '이건 맞아' 혹은 '이건 틀려'라고 즉각적인 결론을 내리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죠. 하지만 그 순간 우리의 사고는 좁은 틀 안에 갇히게 된답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마음이 조금 답답해진 적이 있었어요. 친구가 아주 강한 어조로 어떤 사회적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처음에는 저도 모르게 '어떻게 저렇게 생각할 수 있지?'라며 반감을 품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했어요. '아, 저 친구는 저런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있구나'라고 그 생각을 내 마음의 의자에 잠시 앉혀두기만 한 거예요. 그 생각을 곧바로 믿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생각이 왜 생겨났는지 관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니 마음이 훨씬 편안해졌답니다.
이런 연습은 마치 근육을 키우는 것과 같아요. 처음에는 낯선 생각이 들어올 때 바로 밀어내거나 붙잡고 싶겠지만,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그 생각을 그저 흐르는 구름처럼 바라볼 수 있게 될 거예요. 어떤 의견을 마주했을 때 바로 결론 내리지 말고, 아주 잠시만 그 생각을 내 마음이라는 방에 초대해 보세요. 그리고 가만히 관찰해 보세요. 그 과정에서 여러분의 마음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해져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