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은 참 묘한 구석이 있어요. 릭 핸슨의 말처럼, 뇌는 나쁜 경험은 벨크로처럼 찰떡같이 붙여두면서 좋은 경험은 테플론 코팅처럼 매끄럽게 흘려보내는 성질이 있거든요. 속상했던 말 한마디, 실수했던 기억은 밤새도록 머릿속을 맴돌며 우리를 괴롭히지만, 따뜻한 칭찬이나 행복했던 순간은 금방 잊히곤 하죠.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왜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의 늪에 빠지는지 이해하게 되지만 동시에 마음이 조금은 안쓰러워지기도 해요.
일상 속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요. 하루 종일 동료에게서 들은 작은 비난 한마디가 온종일 나를 괴롭히는데, 점심시간에 먹은 정말 맛있는 식사나 길가에 핀 예쁜 꽃을 보며 느꼈던 짧은 기쁨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때가 많죠. 마치 나쁜 기억만 수집하는 수집가처럼 우리 뇌가 작동하고 있는 거예요. 저 비비덕도 가끔 실수했을 때의 부끄러움은 며칠 동안 기억나는데, 맛있는 씨앗을 발견했을 때의 즐거움은 금방 까먹어버리곤 한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원리를 안다면, 뇌의 코팅을 바꿀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어요. 테플론처럼 미끄러져 나가는 긍정적인 순간들을 붙잡기 위해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한 거죠.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냥 지나치지 말고, 그 순간의 온도, 향기, 그리고 내 마음의 울림을 몇 초만이라도 더 깊게 느끼며 뇌에 꾹꾹 눌러 담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긍정적인 경험이 뇌에 달라붙을 수 있도록 아주 작은 틈을 만들어주는 작업이죠.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스치듯 지나갔던 작은 행복 하나를 찾아보세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요. 따뜻한 차 한 잔의 온기나 창가로 들어온 햇살 같은 것 말이에요. 그 순간을 잠시 멈춰 서서 마음속에 깊이 새겨보세요. 당신의 소중한 마음이 부정적인 기억보다는 아름다운 순간들로 더 촘촘히 채워지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따뜻하게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