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본다는 아나이스 닌의 말은 참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문장을 가만히 곱씹어 보면, 우리가 마주하는 풍경이나 타인의 행동이 사실은 우리 내면의 거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내 마음이 슬픔으로 가득 차 있을 때는 세상의 모든 빛이 바랜 것처럼 보이고, 내 마음이 불안할 때는 평온한 구름조차 나를 위협하는 그림자처럼 느껴지곤 하죠. 결국 우리가 보는 세상은 외부의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라, 우리 마음이라는 렌즈를 통해 투영된 주관적인 그림자인 셈이에요.
일상 속에서도 이런 일은 정말 자주 일어난답니다. 예를 들어, 길을 걷다가 마주친 누군가의 무심한 표정을 보고 '저 사람은 나를 싫어하나 봐'라고 오해하며 하루 종일 우울해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분은 그저 아주 피곤한 상태였을 뿐이었죠. 그때 깨달았어요. 그 사람의 표정이 차가웠던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가득했기에 그 차가움을 찾아내어 확대해 버렸다는 것을요. 우리의 시선은 우리가 품고 있는 감정의 색깔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곤 합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잔뜩 웅크러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맛있는 간식을 눈앞에 두고도 세상이 온통 회색빛으로 보이고, 친구들의 다정한 인사조차 가식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죠.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잠시 멈춰 서서 제 마음의 렌즈를 닦아내려고 노력해요.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어두운 세상이 정말 세상의 모습인지, 아니면 내 마음의 먼지 때문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거예요. 마음의 렌즈가 맑아지면, 놀랍게도 세상은 다시 따뜻한 빛을 머금기 시작한답니다.
오늘 여러분의 세상은 어떤 색인가요? 혹시 너무 어둡거나 날카로운 것들만 보인다면, 잠시 눈을 감고 내 마음의 상태를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세상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먼저 내 안의 빛을 찾아내어 마음의 렌즈를 닦아주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마음이 조금 더 다정해지는 만큼, 여러분이 마주할 세상도 훨씬 더 아름답고 따뜻하게 변할 거라고 저는 믿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