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이 깊은 지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마음이 어디를 향해 헤매고 있는지 깨닫게 돼요. 과거의 후회 속에 갇혀 있으면 우울함이 찾아오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 대한 걱정에 매몰되면 불안이 우리를 덮치곤 하죠. 결국 평온함이라는 것은 대단한 성취를 이룬 상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공기와 소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 같아요. 마음의 안식처는 언제나 바로 지금, 여기라는 사실이 참 따뜻하게 다가오지 않나요?
우리의 일상을 한번 떠올려 볼까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제 했던 실수나 누군가에게 들었던 상처를 곱씹으며 하루를 무겁게 시작할 때가 있어요. 혹은 점심을 먹으면서도 오후에 마주할 어려운 회의나 퇴근 후의 집안일 걱정 때문에 눈앞의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기도 하죠. 우리는 이렇게 과거와 미래라는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 마음을 두고 살아가느라, 정작 소중한 현재를 놓치며 살아가곤 합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아주 소란스러웠던 날이 있었어요. 지나간 일들에 대한 아쉬움과 앞으로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때문에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했거든요. 그때 저는 잠시 모든 생각을 멈추고, 지금 제 발끝에 닿는 부드러운 카페트의 촉감과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의 따스함에만 집중해 보기로 했어요. 신기하게도 현재의 감각에 집중하자마자 요동치던 마음이 조금씩 잔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마음이 어딘가로 멀리 떠나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잠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뱉으며, 지금 당신의 손에 닿는 물건의 느낌이나 주변의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거창한 명상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마음은 다시 평화로운 안식처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오늘 하루, 당신의 현재를 꼭 안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