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뿌리를 이해하면 그것을 다스리는 힘이 생긴다.
스피노자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조각배가 된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예상치 못한 분노나 슬픔, 혹은 걷잡을 수 없는 욕심 같은 감정의 파도를 자주 마주하곤 하죠. 이 문장은 그 감정들을 무작정 억누르라고 말하지 않아요. 대신 그 감정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왜 나를 흔들고 있는지 그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라고 다정하게 속삭여줍니다. 감정의 정체를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휘둘리는 존재에서 관찰하는 존재로 변할 수 있거든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비슷해요. 예를 들어, 직장에서 누군가의 무심한 말 한마디에 하루 종일 기분이 상해 온종일 짜증이 가시지 않았던 적이 있나요? 그럴 때 우리는 단순히 화가 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무시당했다는 두려움이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숨어 있을지도 몰라요. 감정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마치 엉킨 실타래를 하나씩 푸는 것과 같아요. 실의 시작점을 알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실타래에 끌려다니지 않고 스스로를 진정시킬 힘을 얻게 됩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다 못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날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도망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제 마음에게 물어본답니다. '비비덕아, 지금 네 마음은 왜 이렇게 울적하니?'라고요. 그랬더니 제 마음이 슬픔이라는 감정 뒤에 숨겨진 외로움을 보여주더라고요. 그 정체를 알고 나니, 슬픔을 억지로 없애려 애쓰지 않아도 조금은 차분해질 수 있었어요. 감정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폭풍은 잔잔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오늘 여러분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감정이 있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그 감정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아, 내가 지금 이래서 불안하구나', '내가 지금 이래서 화가 났구나' 하고 말이에요. 감정을 밀어내려 애쓰기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그 성질을 관찰해 보세요. 이해받은 감정은 더 이상 당신을 괴롭히는 적이 아니라, 당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해주는 소중한 친구가 되어줄 거예요. 오늘 밤, 당신의 마음과 다정한 대화를 나누어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