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평화라는 것이 단순히 아무런 소란이 없는 고요한 상태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우리는 흔히 갈등이나 문제가 없는 상태를 평화라고 생각하곤 하죠. 하지만 진정한 평화는 외부의 폭풍우가 멈추는 것이 아니라, 폭풍우가 몰아치는 중에도 내 마음속에 자애로움과 정의로움,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품고 있는 상태를 말해요. 즉, 평화는 외부 환경의 결과물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하고 가꾸어 나가는 내면의 태도인 셈이죠.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직장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가 발생하거나, 소중한 사람과 사소한 오해가 생겨 마음이 어지러울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주변 상황이 즉시 완벽하게 정리되기를 기다린다면 우리는 영원히 평화를 누릴 수 없을지도 몰라요. 대신 그 혼란 속에서도 타인을 향한 너그러운 마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스스로를 믿으며, 무엇이 옳은 길인지 차분히 생각해보는 태도가 바로 우리 삶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열쇠가 됩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무척 소란스러웠던 날이 있었어요. 계획했던 일이 틀어지고 작은 실수들이 겹치면서 머릿속이 온통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찼었죠. 그때 저는 억지로 상황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잠시 숨을 고르고 제 마음의 중심을 잡기로 했어요. '지금 이 상황에서도 내가 친절을 베풀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었죠. 상황은 여전히 복잡했지만,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제 마음을 다독이는 순간, 신기하게도 마음속에 작은 평화가 깃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여러분도 지금 혹시 마음속에 작은 전쟁을 치르고 있지는 않나요? 밖을 둘러보며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기보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마음속에 아주 작은 친절과 정의로움의 씨앗을 심어보는 건 어떨까요? 내 마음의 상태를 자애로운 마음으로 채워나갈 때, 비로소 우리는 어떤 폭풍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평화의 품에 안길 수 있을 거예요. 오늘 여러분의 마음 날씨는 어떤지, 잠시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