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과 진흙이 어우러진 것이 삶이니, 어느 한쪽도 거부하지 마세요.
나다니엘 호손은 인생이 대리석과 진흙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잠시 멈춰 서서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대리석처럼 매끄럽고 빛나는 순간들이 있는가 하면, 발을 들이기조차 싫은 끈적하고 어두운 진흙탕 같은 순간도 있다는 뜻이겠죠. 우리는 흔히 반짝이는 대리석 같은 순간만을 인생의 전부라고 믿고 싶어 하지만, 사실 진흙이야말로 생명이 움트는 바탕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습니다. 어떤 날은 계획한 대로 모든 일이 완벽하게 풀려 마치 눈부신 조각상처럼 느껴지지만, 또 어떤 날은 작은 실수 하나 때문에 마음이 진흙탕 속에 빠진 것처럼 무겁고 축축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출근길에 쏟아진 커피 한 잔, 믿었던 친구와의 사소한 오해, 혹은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고민들이 우리를 진흙 속에 가두는 것만 같습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속상한 일이 있었답니다. 정성껏 준비한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온통 눅눅한 진흙으로 뒤덮인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진흙 같은 우울함이 있었기에 다시금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소중한 다짐을 할 수 있었어요. 진흙이 있어야 꽃이 피어날 수 있는 것처럼, 힘든 시간은 우리 내면의 단단한 대리석을 깎아내는 과정이었던 셈이죠.
지금 혹시 진흙탕 속에 발이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당신은 지금 더 아름다운 조각품이 되기 위해 잠시 부드러운 땅을 딛고 있는 것뿐이니까요. 오늘 하루, 당신의 삶 속에 섞여 있는 진흙을 억지로 닦아내려 애쓰기보다는, 그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작은 대리석 조각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모든 순간을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