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테르의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기분을 느꼈어요. 우리가 흔히 '죄'라고 하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잘못된 행동을 한 것만을 떠올리곤 하잖아요. 하지만 이 말은 우리가 저지른 잘못뿐만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했던 선한 마음, 즉 '하지 않은 선행'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따뜻한 빛을 비출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둠 속에 그대로 두는 것 역시 하나의 선택이자 결과라는 뜻이죠.
우리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런 순간들이 참 많아요. 길을 걷다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어르신을 발견했을 때, 잠시 멈춰서 도와드릴까 고민하다가 그냥 지나쳐버린 기억이나, 슬퍼 보이는 친구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를 건넬 수 있었음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침묵했던 순간들 말이에요. 그런 작은 망설임들이 쌓여서 우리는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들을 놓치고 있는지도 몰라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아픈 이야기를 듣고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기만 할 때가 있어요.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혹시나 내 서툰 행동이 방해가 될까 봐, 혹은 그냥 귀찮아질까 봐 슬며시 고개를 돌려버리는 순간들이 있죠. 그럴 때마다 이 문장은 저에게 속삭여줘요. 작은 친절이라도 좋으니, 외면하지 말고 아주 작은 손길이라도 내밀어 보라고 말이에요.
물론 우리가 세상의 모든 슬픔을 해결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선행 하나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조금 더 온기를 머금게 될 거예요. 오늘 하루, 당신의 마음속에 떠오른 누군가를 향한 작은 친절을 그냥 흘려보내지 마세요. 따뜻한 눈인사나 짧은 응원의 메시지처럼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요. 당신이 행동으로 옮긴 그 작은 선함이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빛이 될 수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