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수 없더라도 침묵하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정의입니다.
엘리 위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면서도 동시에 무언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기분이 들어요. 세상에는 우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 바꿀 수 없는 거대한 불의나 부조리가 존재하곤 하죠. 마치 거대한 폭풍우 앞에서 작은 조각배를 탄 것처럼, 우리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일들이 우리 삶을 덮쳐올 때가 있어요. 하지만 작가는 말해요. 상황을 바꾸지 못할 수는 있어도, 그 일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목소리만큼은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고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직장에서 누군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목격했을 때, 혹은 주변 친구가 억울한 오해를 받고 있을 때 우리는 무력감을 느껴요. 내가 나선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질까, 괜히 나만 곤란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하죠. 하지만 그 침묵이 결국 잘못된 것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해요. 거창한 행동이 아니더라도, 잘못된 것에 대해 고개를 젓거나 작은 목소리로라도 동의하지 않는 의사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답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아픈 일을 마주할 때가 있어요. 세상의 슬픈 소식들을 접하면 작은 날개를 파닥이며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적어 보여서 속상할 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아주 작은 표현부터 시작하기로 마음먹어요.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잘못된 일에 대해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것조차도 일종의 저항이라고 믿거든요. 우리가 침묵하지 않고 마음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온도는 조금씩 변할 수 있다고 믿어요.
오늘 하루, 혹시 당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작은 불의를 마주하진 않았나요? 비록 세상을 뒤바꿀 큰 힘은 없더라도,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정의로운 목소리를 외면하지 마세요. 아주 작은 속삭임이라도 괜찮아요. 당신의 그 작은 용기가 누군가에게는 큰 빛이 될 수 있고, 멈춰버린 정의의 바퀴를 다시 돌리는 시작점이 될 수 있으니까요. 오늘 당신이 지켜낸 그 마음의 소중한 가치를 스스로 꼭 안아주었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