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위젤의 이 문장을 가만히 곱씹어보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면서도 동시에 무언가 뜨거운 울림이 느껴져요. 우리는 흔히 사랑의 반대말이 미움이라고 생각하곤 하죠.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건, 역설적으로 그 사람에 대해 여전히 강렬한 감정을 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진짜 무서운 건 미움이 아니라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무관심이라는 사실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건드려요. 무관심은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는 일과 같거든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을 종종 마주하곤 해요. 예전에는 사소한 일로 다투고 화를 내던 친구가, 어느 순간 말 한마디 없이 남처럼 차갑게 대할 때 느끼는 그 공허함 말이에요. 화를 내는 건 아직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다는 신호일 수 있지만, 아무런 반응도, 눈길도 주지 않는 무관심은 마치 상대방의 세계에서 내가 영영 퇴출당한 것 같은 외로움을 느끼게 하죠. 미움은 상처를 남기지만, 무관심은 마음의 자리를 아예 없애버리니까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꽁꽁 얼어붙어 아무것도 느끼고 싶지 않을 때가 있어요. 너무 지치면 누군가의 슬픔에도, 기쁨에도 반응할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아 그냥 모든 것을 외면하고 싶어지곤 하죠.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깨달아요. 내가 누군가에게 관심을 끄는 순간, 우리를 이어주는 소중한 마음의 끈도 함께 끊어지고 만다는 것을요. 아주 작은 안부 인사나 따뜻한 눈빛 하나가 무관심이라는 차가운 벽을 허무는 시작이 될 수 있답니다.
오늘 여러분의 주변을 한번 천천히 둘러보세요. 혹시 너무 바쁘거나 지쳐서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존재를 무심코 지나치고 있지는 않나요? 거창한 사랑의 표현이 아니어도 좋아요. 그저 따뜻한 눈 맞춤 한 번, 다정한 말 한마디로 그들에게 당신이 여전히 그들을 느끼고 있음을 알려주세요. 무관심의 차가운 겨울을 지나, 온기 있는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어주는 따뜻한 하루가 되시길 제가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