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르케고르가 남긴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마치 마음 한구석이 찌릿해지는 기분을 느꼈어요. 불안이라는 감정이 단순히 우리가 나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무한한 선택권과 자유가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통찰이 정말 놀랍지 않나요?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바다 앞에 서 있을 때 느끼는 아찔함처럼, 우리가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때로는 우리를 어지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참 많아요. 예를 들어, 퇴근 후 저녁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일부터 커다란 이직 결정까지, 모든 선택지 앞에는 늘 불안이 따라붙곤 하죠.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의 내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경험, 여러분도 한 번쯤은 있으실 거예요. 그 어지러움은 사실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한다는, 즉 우리에게 스스로의 삶을 결정할 힘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새로운 글을 쓰기 전,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마음이 뱅글뱅글 도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답니다. 텅 빈 화면을 마주하면 마치 끝없는 자유의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남겨진 것 같아 겁이 나기도 하죠. 하지만 그 어지러움을 가만히 들여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내가 쓰고 싶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돼요. 불안은 내가 길을 잃은 상태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인 셈이죠.
그러니 지금 마음이 일렁이고 어지럽다면,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당신은 지금 당신만의 자유를 만끽하며 멋진 항해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니까요. 오늘 하루, 불안이 찾아올 때 그 감정을 밀어내려 애쓰기보다 '아, 내가 지금 나만의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소중한 자유 속에 있구나'라고 스스로에게 다정하게 말해주는 건 어떨까요? 그 어지러움 끝에 당신이 발견할 빛나는 목적지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