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주고 모든 것을 앗아가는 사랑, 그 전부임이 사랑의 본질이다.
사랑은 모든 것이며, 모든 것을 주고, 또한 모든 것을 가져간다는 키에르케고르의 말은 참으로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단순히 달콤한 설렘만을 의미하지 않지요. 그것은 우리의 영혼을 통째로 내어주는 헌신이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가 소중히 여기던 무언가를 내려놓게 만드는 거대한 힘이기도 합니다. 사랑은 우리 삶의 전부가 되어 우리를 완성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가장 연약한 부분까지도 모두 드러내어 가져가 버리기도 합니다.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사랑의 이 양면성을 발견할 수 있는 순간들이 참 많아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게 되면, 우리는 나 자신의 편안함이나 이기적인 욕심을 기꺼이 포기하게 됩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눈빛이나, 오랜 친구를 위해 밤을 지새우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마음 속에는 이미 '모든 것을 주는' 사랑이 깃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상처받을 용기도 필요하죠. 사랑을 준 만큼 마음이 텅 빈 것 같은 상실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 빈자리는 결국 사랑의 흔적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얼마 전 제가 아끼던 작은 화분이 시들어가는 것을 보며 마음이 참 아팠던 적이 있어요.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해 돌보았지만, 결국 꽃이 지고 말았죠. 그때 저는 깨달았어요. 꽃을 사랑했기에 그 시듦이 슬펐고, 꽃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상실감이 아니라 그 꽃과 함께했던 찬란했던 시간들이라는 것을요. 사랑은 꽃이 지는 아픔을 가져가기도 하지만, 대신 우리 마음속에 아름다운 기억의 씨앗을 심어준답니다.
지금 혹시 사랑 때문에 마음이 아프거나,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 허전함을 느끼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정말로 뜨겁게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모든 것을 내어준 만큼 당신의 마음은 그만큼 넓고 깊은 사랑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된 것이니까요. 오늘 하루, 당신이 누군가에게 혹은 무언가에게 주었던 그 따뜻한 마음을 스스로도 꼭 안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사랑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