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몬드 투투의 이 문장을 가만히 곱씹어보면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면서도 동시에 따뜻한 위로를 받게 돼요. 우리는 흔히 누군가를 용서해야만 비로소 상처가 아물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곤 하죠. 하지만 이 글귀는 그 순서가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다정하게 속삭여줍니다. 용서라는 커다란 과제를 먼저 해결하려 애쓰기보다, 지금 내 마음의 상처를 먼저 돌보고 어루만지는 치유의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니까요.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우리는 종종 마음의 상처를 외면한 채 억지로 괜찮은 척하며 타인을 용서하려고 노력하곤 해요. 마음속에는 여전히 날카로운 파편이 박혀 있어 아픈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미움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려 애쓰는 거죠. 하지만 곪아 있는 상처를 치료하지 않은 채 덮어버리기만 한다면, 그 상처는 결국 더 깊은 염증이 되어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 뿐이에요. 진정한 용서는 상처가 아물어 더 이상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선물 같은 것이랍니다.
제 친구 중에 유독 마음이 여린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한동안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힘들어했죠. 친구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빨리 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는 자신을 몰아세웠어요. 그때 저는 친구에게 무작정 용서하려 애쓰지 말고, 우선은 맛있는 것도 먹고 푹 자면서 너의 지친 마음을 먼저 돌봐주라고 말해주었답니다. 시간이 흘러 친구의 마음이 조금씩 단단해지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친구는 비로소 그 상처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어요.
지금 혹시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잠시 그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지금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용서라는 결단이 아니라, 상처 입은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치유의 시간이에요. 오늘 하루는 타인을 향한 시선 대신, 오직 당신의 아픔에만 집중하며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상처가 먼저 아물 수 있도록 저 비비덕이 곁에서 함께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