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도저히 마주하고 싶지 않은 아픈 순간들을 마주하곤 해요. 주디스 허먼의 이 문장은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아주 치열한 싸움을 보여줍니다. 끔찍했던 일을 마치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픔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 외치고 싶은 마음 사이의 갈등 말이에요. 이 두 마음이 부딪히는 지점이 바로 우리가 상처를 입은 상태이자, 동시에 치유가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일상 속에서도 이런 갈등은 자주 나타나요. 예를 들어,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를 입었을 때 우리는 그 기억을 마음 깊은 곳에 꽁꽁 숨겨두고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 보이려 애쓰죠. 하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 기억은 우리를 괴롭히고, 결국에는 누군가에게 이 아픔을 말하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납니다. 숨기고 싶은 방어 기제와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우리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거예요. 이 혼란스러운 과정은 우리가 망가졌다는 증거가 아니라, 사실은 회복하고 싶다는 생존 본능이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랍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속에 작은 슬픔이 찾아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그냥 모른 척 지나가고 싶다가도,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누군가에게 조용히 털어놓고 싶어지곤 하죠. 상처를 외면하는 것은 나를 보호하려는 노력이고, 상처를 말하는 것은 나를 치유하려는 용기예요. 이 두 마음이 서로 싸우는 과정 자체가 우리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소중한 단계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혹시 마음속에서 무언가를 억누르느라 너무 힘들지는 않나요? 만약 그렇다면,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지 마세요. 숨기고 싶은 마음도, 말하고 싶은 마음도 모두 당신을 지키기 위한 소중한 마음들이니까요. 오늘은 아주 작은 이야기라도 좋으니, 당신의 마음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내뱉는 한마디가 당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커다란 시작이 될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