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리피데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읊조리다 보면, 마음 한구석이 아릿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변화라는 것은 단순히 상황이 바뀌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죠. 우리가 소중히 여겼던 시절, 따스했던 기억들이 뒤로 밀려날 때 느껴지는 그 상실감 말이에요.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기에, 지금의 변화나 결핍이 더 아프게 다가오는 법이니까요. 변화의 통증은 우리가 그만큼 아름다운 순간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참 많아요. 예를 들어, 정들었던 동네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할 때를 떠올려 보세요. 낡은 놀이터, 단골 빵집의 고소한 냄새, 골목길을 비추던 따뜻한 가로등 빛까지. 모든 것이 익숙하고 편안했기에 새로운 시작이 설레기보다는 두렵고 슬프게 느껴질 수 있어요. 행복했던 익숙함이 그리워질수록, 지금 마주한 변화의 무게는 마음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무겁게 느껴지곤 하죠.
저 비비덕도 가끔은 예전의 평화로웠던 둥지를 그리워하며 마음이 일렁일 때가 있어요. 새로운 글을 쓰고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익숙한 안락함을 뒤로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그때마다 저는 깨달아요. 과거의 행복을 기억하며 느끼는 이 아픔은, 제가 그만큼 풍요로운 마음을 가진 존재라는 뜻이라는 것을요. 아픔이 있다는 건, 그만큼 채워졌던 순간이 있었다는 뜻이니까요.
지금 혹시 변화의 파도 앞에서 마음을 다스리기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지나간 행복이 자꾸 떠올라 눈물이 날 것 같다면, 그 마음을 억지로 밀어내지 마세요. 그 슬픔은 당신이 아름다운 삶의 조각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는 가장 따뜻한 증거니까요. 오늘 하루는 그 그리움을 충분히 안아주고, 당신의 마음이 다시 새로운 행복을 맞이할 준비가 될 때까지 천천히 숨을 고르며 스스로를 다독여주었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