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곤 해요. 어원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죽음은 우리 존재를 소멸시키는 두려운 사건이지만, 어빈 얄롬은 죽음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우리를 구원한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역설적이지만 참 깊은 울림을 주지요. 끝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끝이 없는 이야기가 지루하듯, 끝이 없는 삶은 우리에게 매 순간의 무게를 가르쳐주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우리는 가끔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소중한 사람에게 전해야 할 따뜻한 말 한마디를 아끼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언젠가 마주할 '끝'을 기억한다면, 오늘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온기나 친구와 나누는 사소한 웃음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알게 됩니다. 죽음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는 삶의 반짝이는 조각들을 비로소 선명하게 발견하게 되는 것이죠.
얼마 전, 제가 아끼던 작은 화분이 시들어가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슬펐지만, 꽃이 피고 지는 그 순환을 보며 문득 깨달았습니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영원히 피어있기 때문이 아니라, 가장 찬란한 순간을 지나 결국 흙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두려움이 찾아오지만, 그 두려움 덕분에 여러분과 나누는 이 짧은 글자 하나하나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답니다.
오늘 하루, 당신의 삶을 구성하는 작은 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마세요. 죽음이라는 유한함이 선물해준 이 귀한 시간을 어떻게 채우고 싶은지 잠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거창한 계획이 아니어도 좋아요. 그저 곁에 있는 사람의 눈을 한 번 더 맞추고,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당신의 유한한 오늘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로 채워지기를 제가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