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내는 시간은 참 묘한 매력이 있어요. 우리는 때때로 가족과 다투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을 몰라줘서 서운해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죠. 키르케고르의 이 말처럼, 가족의 진정한 의미는 그 순간에는 결코 알 수 없어요. 폭풍우가 지나가고 난 뒤의 고요함 속에서야 비로소 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필요로 했는지, 그 갈등이 사실은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의 다른 모습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니까요.
우리의 일상은 늘 앞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의 연속이에요. 오늘 부모님께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후회하며 잠자리에 들 때, 우리는 그 행동이 나중에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알지 못해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문득 뒤를 돌아보면, 그때의 그 서툰 모습조차 가족이라는 커다란 퍼즐을 완성하는 소중한 조각이었음을 알게 되죠. 삶은 이미 지나온 길을 복기하며 의미를 찾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오늘이라는 시간을 꿋꿋이 살아내야만 해요.
제 친구 중에 아주 엄격한 가정에서 자라며 늘 가족을 원망했던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성인이 되어 자신의 아이를 키우면서야 비로소 깨달았다고 해요. 어릴 적 아버지가 보여주셨던 엄격함이 사실은 세상을 살아갈 단단한 뿌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사랑이었다는 것을요. 과거의 상처를 이해하게 된 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지만, 그 이해 덕분에 친구는 현재의 가족을 더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지금 당장 가족 관계가 어렵거나 이해되지 않아 마음이 무겁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두 앞을 향해 걸어가며 배우는 중이니까요. 오늘 하루, 가족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나 작은 미소에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요? 나중에 뒤를 돌아보았을 때, 그 작은 순간들이 모여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