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찌릿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때때로 상처받기 싫어서, 혹은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게 두려워서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애써 외면하곤 하죠. 갈등이 생길 것 같으면 뒤로 물러나고, 슬픈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아예 깊이 관여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평온을 유지하려 애쓰는 거예요. 하지만 진정한 평화는 아무런 파도가 없는 고요한 호수 같은 상태가 아니라, 거친 파도를 헤치며 나아가는 법을 배울 때 비로소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회사에서 어려운 프로젝트를 맡게 될까 봐, 혹은 친구와의 관계에서 서먹해질까 봐 걱정하며 스스로를 안전한 울타리 안에 가두어 버릴 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삶의 역동적인 부분들을 피해 다니기만 한다면, 우리는 마음의 평온을 얻는 대신 삶의 생동감마저 잃어버리게 될지도 몰라요. 아무런 문제도 없는 상태가 평화로운 것이 아니라, 문제를 마주하고 그것을 다스릴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이 진짜 평화니까요.
저 비비덕도 예전에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너무 겁이 나서,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숨어버리고 싶었던 적이 있었어요. 실패해서 상처받는 게 무서워 맛있는 간식 뒤로 숨어버리는 작은 오리였죠. 하지만 맛있는 간식을 먹는 즐거움도,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설렘도 결국 그 두려움을 뚫고 나갔을 때만 온전히 제 것이 되더라고요. 삶의 소란스러움을 피하지 않고 그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갔을 때, 비로소 저는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오늘 혹시 피하고 싶은 고민이나 마주하기 힘든 상황이 있나요? 그렇다고 해서 너무 자책하지는 마세요. 다만, 그 어려움이 당신을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평화를 더 깊게 만들어줄 과정이라고 믿어보았으면 좋겠어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 봐도 좋아요. 피하고 싶었던 그 문제에 아주 살짝만 손을 내밀어 보세요. 그 용기 있는 발걸음 끝에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진짜 평온함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