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로저스의 이 아름다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목적지에 도착해야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어왔던 제 마음이 포근하게 안아지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흔히 '언젠가 성공하면', '언젠가 돈을 많이 벌면', 혹은 '언젠가 완벽한 가정을 이루면' 그때부터 진짜 좋은 삶이 시작될 거라고 믿으며 앞만 보고 달려가곤 하죠. 하지만 이 말은 좋은 삶이란 도달해야 할 어떤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매일 나아가는 그 과정 자체에 있다고 속삭여줍니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이지, 도착지가 전부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큰 좌절을 경험하곤 해요. 시험 성적이 떨어졌을 때, 프로젝트가 실패했을 때, 혹은 계획했던 여행이 날씨 때문에 망가졌을 때 우리는 삶이 실패했다고 느끼기 쉽죠.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웠고,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을 통과했는지를 돌아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져요. 결과는 찰나의 순간이지만,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은 우리의 매일매록을 구성하는 긴 흐름이니까요.
제 친구 중에 아주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며 작가를 꿈꾸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그림이 팔리지 않거나 전시회가 무산될 때마다 깊은 슬럼프에 빠지곤 했죠. 하지만 어느 날 친구가 제게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이제는 완성된 작품보다, 매일 아침 붓을 들고 캔버스 앞에 앉는 그 순간의 설렘이 저를 살아가게 한다고요. 결과라는 목적지에 집착하기보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 즉 나만의 방향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 변화는 친구의 눈빛을 훨씬 더 생기 있게 만들어주었답니다.
여러분도 혹시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서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지는 않나요? 지금 당장 대단한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더라도 괜찮아요. 당신이 오늘 하루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했다면, 당신은 이미 충분히 좋은 삶을 살고 있는 중이니까요. 오늘 밤에는 결과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두고, 당신이 걷고 있는 그 길의 아름다움을 찬찬히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만의 멋진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