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마법 같은 순간을 꿈꾸곤 해요.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멋진 실력이 생겨 있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커다란 성취가 눈앞에 나타나기를 바라기도 하죠. 에픽테토스의 이 문장은 그런 우리의 조급한 마음을 아주 다정하게 다독여줍니다. 무화과나 포도 송이가 하루아기에 열매를 맺지 않듯, 세상의 그 어떤 위대한 일도 갑작스럽게 이루어지는 법은 없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무언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만큼의 기다림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자연의 섭리를 일깨워줍니다.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매일 꾸준히 외국어를 공부하거나, 매일 아침 운동을 나가는 일은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할 때가 많아요.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보냈다는 생각에 허무함이 밀려오고,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우리가 흘린 땀방울과 인내의 시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땅속에서 뿌리를 내리는 나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답니다.
제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저 비비덕도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단 한 문장도 매끄럽게 이어가지 못해 엉엉 울고 싶었던 적이 있었답니다. 완성된 멋진 에세이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뒤에는 수많은 수정과 고민의 밤이 있었어요. 포도가 익어가기 위해 뜨거운 햇살과 비바람을 견뎌야 하듯이, 저의 서툰 문장들도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단단해지고 달콤해질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러니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다고 해서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당신이 걷고 있는 그 느릿한 걸음조차도 결코 헛되지 않으니까요. 지금 당신은 당신만의 달콤한 무화과를 익혀가는 소중한 과정 중에 있는 거예요. 오늘 하루, 결과에 대한 압박감은 잠시 내려두고 당신이 들인 정성 그 자체를 기특하게 여겨주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계절이 찾아오면, 반드시 아름다운 열매가 맺힐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