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라모트의 이 문장을 읽고 있으면 마음속에 잔잔한 등불 하나가 켜지는 기분이 들어요. 등대는 바다 위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배들을 찾아 섬 구석구석을 뛰어다니지 않아요. 그저 제 자리에 묵묵히 서서 따뜻하고 밝은 빛을 내뿜을 뿐이죠. 우리가 누군가를 돕고 싶거나 세상을 바꾸고 싶을 때, 때로는 너무 애를 쓰느라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곤 하잖아요. 하지만 진정한 자비와 친절은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분주함이 아니라, 내가 머무는 자리에서 빛을 잃지 않는 태도에 있다는 것을 이 문장은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친구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밤새 고민하고, 가족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고 싶어 안절부절못하며 뛰어다닐 때가 많죠. 하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영웅이 아니라, 그저 곁에서 따뜻한 눈빛으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는 여기 있어'라고 말해주는 안정적인 존재예요. 우리가 스스로를 돌보며 내면의 빛을 밝게 유지할 때, 주변의 힘겨운 이들은 자연스럽게 그 빛을 보고 길을 찾게 된답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유난히 어두웠던 날이 있었어요. 주변의 슬픈 소식들에 마음이 쓰여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어 여기저기 마음을 쓰다 보니 정작 제 마음은 텅 비어버렸거든요. 그때 문득 깨달았어요. 내가 먼저 밝고 따뜻한 오리가 되어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슬퍼하는 친구들이 찾아왔을 때 온기를 나눠줄 수 있다는 사실을요. 제가 밝게 웃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제 곁으로 다가와 마음을 털어놓더라고요.
오늘 하루, 무언가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너무 지쳐있지는 않나요? 배를 찾아 헤매는 등대가 되기보다, 그저 당신의 자리에서 따뜻한 빛을 내는 존재가 되어보세요. 당신이 스스로를 사랑하며 빛나고 있을 때, 당신의 빛은 이미 누군가에게 가장 큰 이정표가 되고 있을 거예요. 잠시 숨을 고르고, 당신의 마음속 등불을 더 환하게 밝히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