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올리버의 이 문장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아릿하면서도 따스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나 슬픔은 마치 빛이 전혀 들지 않는 어두운 상자처럼 느껴지곤 하죠. 우리는 그 상자를 열지 않으려고 애쓰거나, 왜 나에게 이런 어둠이 찾아왔는지 원망하며 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문득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그 짙은 어둠이 사실은 나를 더 깊게 뿌리 내리게 하고, 빛의 소중함을 가르쳐준 하나의 선물이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일들은 참 자주 일어나곤 합니다. 믿었던 친구와의 이별, 공들여 준비했던 프로젝트의 실패, 혹은 예상치 못한 상실감 같은 것들이죠. 그 순간에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고 내 삶에 오직 어둠만 남은 것 같아 숨이 막히기도 해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어둠의 시간 동안 우리는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배웠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부드러운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둠이 없었다면 우리는 결코 밤하늘의 별을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제 친구 중 한 명도 아주 오랫동안 실패라는 어둠 속에 갇혀 지냈던 적이 있어요. 자신이 세운 목표가 무너졌을 때, 그 친구는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된 것 같다고 울먹였죠. 하지만 몇 년이 지난 뒤, 그 친구는 그 시기가 있었기에 비로소 자신이 정말로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다고 말하더라고요. 그 어둠은 친구를 무너뜨린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한 소중한 휴식기이자 밑거름이었던 셈이에요.
지금 혹시 마음속에 무거운 어둠의 상자를 품고 계신가요? 그 상자를 억지로 열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언젠가 이 어둠이 당신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일지 아주 천천히, 아주 다정하게 기다려주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겪고 있는 이 힘든 시간도 결국에는 당신을 더 아름답게 꽃피울 귀한 선물이 될 테니까요. 오늘 하루, 상처받은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