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얻기 전에는 나무를 패고 물을 길었으며,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여전히 나무를 패고 물을 긷는다는 이 선문답 같은 문장은 우리에게 참 많은 울림을 줘요. 우리는 흔히 어떤 커다란 깨달음이나 특별한 성취를 이루고 나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화려하고 마법 같은 삶이 펼쳐질 거라고 상상하곤 하죠. 하지만 이 말은 진정한 변화란 일상의 풍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풍경을 마주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바뀌는 것임을 말해주고 있어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지 않나요? 아침에 일어나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며, 쌓여있는 설거지를 하는 일들은 깨달음을 얻기 전이나 후나 변함없이 반복되는 일들이에요. 하지만 그 일을 대하는 마음이 '지겨운 반복'에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소중한 의식'으로 변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완전히 새로운 빛을 띠게 될 거예요. 거창한 목표를 이룬 뒤에도 우리가 마주해야 할 것은 결국 오늘 하루라는 이름의 평범한 일상인 셈이죠.
제 친구 중에 매일 아침 정성스럽게 커피를 내리는 친구가 있어요. 예전에는 그저 잠을 깨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던 일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향기와 온기를 온전히 느끼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대요. 커피를 내리는 동작은 예전과 똑같지만, 그 친구의 눈빛과 마음은 훨씬 더 평온하고 깊어졌죠. 나무를 패고 물을 긷는 단순한 행위 속에 깃든 경이로움을 발견한 거예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매일 반복되는 글쓰기 작업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 반복되는 과정 속에 진심을 담을 때, 비로소 여러분에게 닿을 따뜻한 문장이 태어난다는 것을 믿어요. 여러분도 오늘 여러분 앞에 놓인 작은 일들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 하고 있는 그 일이 바로 여러분을 더 깊고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하는 소중한 수행일지도 모른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