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고통을 지나온 영혼의 아름다움이, 시련의 의미를 새로운 빛으로 비추어 준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깊은 밤을 지나 새벽을 기다리는 마음이 느껴져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반짝이는 보석이나 화려한 꽃 같은 것이라고 믿기 쉽지만, 진짜 아름다움은 상처 입은 자국 사이로 스며나오는 빛과 같다는 사실을 이 글귀는 일깨워줍니다. 패배와 고통, 그리고 상실을 겪어본 사람의 눈빛에는 단순한 기쁨만으로는 담을 수 없는 깊은 울림과 단단한 평온함이 깃들어 있거든요.
우리의 일상도 늘 밝은 햇살만 가득할 수는 없지요. 때로는 믿었던 계획이 무너지고,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 보이는 순간들을 마주하곤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마치 깊은 늪에 빠진 것처럼 모든 것이 끝났다고 느끼며 절망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한 걸음씩 내딛으며 다시 빛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우리를 더 깊고 풍요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준답니다.
제 친구 중 한 명도 아주 힘든 시기를 겪은 적이 있어요. 오랫동안 준비했던 꿈이 좌절되었을 때, 그 친구는 세상의 모든 빛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하며 한동안 방 안에만 머물렀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그 슬픔을 충분히 마주하며 천천히 일상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저는 그 친구의 눈동자가 이전보다 훨씬 더 따스하고 깊어졌다는 것을 느꼈어요. 고통을 피하지 않고 그 심연을 통과해 나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유의 단단함과 자애로움이 생겨난 것이었죠.
지금 혹시 마음의 깊은 골짜기를 지나고 있는 분이 계신가요? 지금 느끼는 그 아픔과 상실감이 당신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라는 사람의 내면을 더 아름답고 깊게 빚어가는 과정이라고 믿어보셨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이미 그 어둠을 뚫고 나올 힘을 내면에 품고 있답니다. 오늘 하루, 상처 입은 자신을 다독이며 아주 작은 빛이라도 찾아보려는 노력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비비덕이 당신의 그 용기 있는 걸음을 곁에서 따뜻하게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