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힐먼의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제 마음 한구석이 찡하며 울컥했어요. 영혼이 고통을 통해 본다는 말은, 우리가 겪는 아픔이 단순히 피해야 할 재앙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을 비추는 깊은 빛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때로는 눈물로 앞이 흐릿해지는 것 같지만, 역설적으로 그 눈물이 닦이고 난 뒤에야 우리는 이전에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삶의 진실한 모습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평온하기만 한 날에는 보이지 않던 소중한 것들이, 마음이 무너지고 상처 입은 날에야 비로소 선명하게 다가오곤 하죠.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이나, 내가 가진 작은 행복의 가치는 평소에는 당연하게 느껴지다가도 시련을 겪고 난 뒤에야 비로소 마음 깊숙이 각인되곤 합니다. 고통은 우리의 시야를 좁게 만드는 것 같지만, 사실은 영혼의 눈을 뜨게 하는 아주 아픈 과정인 셈이에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속상한 일이 있었답니다. 정성껏 준비했던 작은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 마음이 텅 빈 것 같았거든요. 며칠 동안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나 원망하며 어두운 방 안에만 있고 싶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니, 그 실패 덕분에 제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그리고 제가 정말로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아주 선명하게 보이더라고요. 아픔이 지나간 자리에 새로운 깨달음의 씨앗이 심겨진 것이죠.
지금 혹시 마음이 아프거나 힘든 시간을 지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너무 자책하거나 도망치려 애쓰지 마세요. 지금 당신의 영혼은 그 고통을 통해 무언가 아주 중요한 것을 배우고, 더 깊은 통찰을 얻기 위해 애쓰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 당신의 아픔이 당신을 더 깊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과정임을 믿어보세요. 잠시 숨을 고르며, 이 아픔이 당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지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