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는 대로 두는 것이 수행의 본질이라는 가르침이, 수용의 핵심을 비춘다.
무언가를 잘 해내려고 애쓰다 보면 마음이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긴장될 때가 많아요. 밍기우르 린포체의 이 문장은 우리에게 그 긴장을 내려놓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연습의 본질은 무언가를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어나는 일을 허용하고 지나가는 것을 흘려보내는 것이라고 말이죠. 우리는 늘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붙잡으려 애쓰며 스스로를 괴롭히곤 하지만, 진정한 성장은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욕심을 내려놓을 때 시작됩니다.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붙잡으려 해요. 계획했던 하루가 예상치 못한 비 때문에 망가졌을 때, 혹은 소중한 사람과의 대화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우리는 화가 나거나 불안해지죠. 하지만 그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일은 그 상황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났음을 인정하는 거예요.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마음이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그 흐름을 지켜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속상한 일이 있었답니다. 정성껏 준비한 작은 파티가 갑작스러운 소음 때문에 엉망이 될 것 같아 마음이 조마조마했거든요. 처음에는 소음을 없애려고 애쓰며 짜증이 났지만, 문득 이 문장을 떠올렸어요. '그냥 일어나는 일을 일어나게 두자'라고요. 소음을 억지로 막으려 하기보다 그 소음이 있는 상태 그대로의 분위기를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으니, 오히려 그 소란스러움이 파티의 활기찬 배경음악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답니다. 마음을 내려놓으니 비로소 평온이 찾아온 것이죠.
오늘 여러분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말고 잠시 가만히 바라봐 주는 건 어떨까요? 억지로 붙잡으려던 손에 힘을 조금만 빼보세요. 흘러가야 할 것은 흐르게 두고, 머물러야 할 것은 머물게 두는 연습을 통해 여러분의 마음이 한층 더 가볍고 자유로워지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