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모든 것 위에서 변하지 않는 하늘 같은 존재로 머물러야 한다.
우리는 종종 눈앞에 닥친 슬픔이나 불안 같은 감정들에 압도되어 그것이 마치 나 자신인 것처럼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페마 초드론의 이 아름다운 문장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진실을 일깨워줍니다. 당신이라는 존재는 거대하고 변함없는 하늘이며, 당신을 스쳐 지나가는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은 그저 하늘을 지나가는 구름이나 비, 혹은 눈부신 햇살 같은 날씨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날씨가 아무리 거칠어도 하늘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듯, 우리 내면의 본질 또한 어떤 폭풍우에도 훼겨지지 않습니다.
일상 속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납니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망쳤을 때나 소중한 사람과 다퉜을 때, 우리는 마치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먹구름 속에 갇힌 기분이 듭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속에 소나기가 쏟아져서 온몸이 젖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마치 제가 아주 작은 웅덩이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가만히 숨을 고르고 기다리다 보면, 그 비구름은 반드시 흘러가고 다시 맑은 하늘이 나타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어느 날, 제 친구가 아주 힘든 일을 겪으며 한참 동안 우울함이라는 먹구름 아래 머물러 있었던 적이 있어요. 그 친구는 그 우울함이 영원히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죠. 저는 그 친구의 손을 잡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지금 네가 느끼는 이 슬픔은 아주 진한 회색 구름일 뿐, 너라는 넓고 푸른 하늘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이에요. 시간이 흐르고 구름이 걷히자, 친구의 눈동자에는 다시 예전의 반짝이는 빛이 돌아왔습니다. 날씨의 변화를 그저 경이롭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죠.
오늘 당신의 마음 날씨는 어떤가요? 혹시 너무 거센 바람이나 차가운 비 때문에 힘겨워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잠시 눈을 감고 당신의 깊은 내면을 들여히 들여다보세요. 소란스러운 날씨 아래에는 언제나 고요하고 평화로운 당신만의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지나가는 감정들을 밀어내려 애쓰기보다는, 그 변화무쌍한 날씨를 그저 신기한 구름 구경하듯 가만히 바라봐 주세요. 당신은 그 모든 것을 품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고 아름다운 존재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