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말을 배울 때마다 마음의 창문이 하나씩 더 열리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를 넘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는 창문과도 같아요.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의 한계는 곧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세계의 크기를 결정하곤 하죠. 새로운 단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감정의 결이나 사물의 미묘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되는 일이에요.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을 자주 마주하게 돼요. 예전에는 그저 '답답하다'라는 말로만 뭉뚱그려 표현했던 마음이, '울적하다', '공허하다', 혹은 '무력하다'라는 구체적인 단어를 만나는 순간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오거든요. 내가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줄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감정은 나를 휘두르는 안개가 아니라 내가 마주하고 다독여줄 수 있는 실체가 됩니다. 언어가 넓어질수록 우리의 마음의 영토도 함께 넓어지는 셈이죠.
제 친구 중 한 명은 여행을 다녀온 뒤로 일기 쓰는 습관이 바뀌었다고 해요. 예전에는 그저 '좋았다'라고만 적던 일기에 이제는 '평화롭다', '경이롭다', '벅차오른다' 같은 다양한 형용사들을 채워 넣기 시작했거든요. 친구의 글을 읽다 보면, 예전보다 훨씬 더 다채롭고 풍성해진 친구의 세계가 느껴져서 저까지 마음이 따뜻해지곤 해요. 언어라는 도구가 친구의 세상을 얼마나 아름답게 확장시켰는지 말이에요.
오늘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어떤 단어들이 머물고 있나요? 혹시 익숙하고 좁은 단어들 속에 갇혀 소중한 감정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아주 작은 단어 하나라도 좋으니, 평소에 쓰지 않던 새로운 표현을 찾아보세요. 책을 읽거나 아름다운 시를 한 구절 읊어보는 것도 좋아요. 여러분의 언어가 풍성해지는 만큼, 여러분이 머무는 세상도 더욱 눈부시고 넓어질 수 있도록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