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이 문장을 읽고 있으면, 마치 거대한 강물 앞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는 강물과 같아서, 우리가 무언가를 겨우 발견하고 눈에 담으려는 찰나에 이미 그 사건은 물결에 휩쓸려 멀어지고 또 다른 새로운 사건이 그 자리를 채우곤 하죠. 흐르는 시간의 강력한 힘 앞에 우리는 때로 무력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변화무쌍한 흐름이 우리 삶을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있어요. 아침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온기,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 길가에 핀 작은 꽃 한 송이를 발견하며 미소 짓는 그 짧은 순간조차도 시간이라는 강물에 휩쓸려 지나가 버리곤 하죠. 우리는 지나간 순간을 붙잡고 싶어 애쓰기도 하고, 이미 멀어진 어제를 그리워하며 뒤를 돌아보기도 해요. 하지만 강물이 멈추지 않기에 우리는 매일 새로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이랍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소중한 기억 하나를 놓쳤다는 생각에 마음이 울적했던 적이 있어요. 친구와 나누었던 즐거운 대화와 웃음소리가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 것 같아, 그 순간을 박제해두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거든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순간이 흘러갔기에 저는 지금 이 글을 쓰며 또 다른 소중한 이야기를 준비할 수 있는 것이더라고요. 지나간 것은 강물에 맡겨두고, 지금 내 눈앞에 나타난 새로운 물결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여러분도 혹시 지나가 버린 시간 때문에 상실감을 느끼고 계신가요? 붙잡을 수 없는 흐름을 억지로 막으려 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새로운 인연과 풍경에 마음을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쉼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오늘 당신의 눈에 비친 가장 아름다운 장면 하나를 꼭 기억해 보세요. 그 찰나의 순간이 모여 당신의 삶이라는 아름다운 강줄기를 만들어낼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