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으되 살아 있지 않은 삶이야말로 가장 깊은 슬픔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가슴 한구석이 찌릿하면서도 따뜻한 울림이 느껴져요. 우리는 흔히 끝을 두려워하며 살아가곤 하죠. 언젠가 찾아올 이별이나 상실, 그리고 삶의 유한함을 무서워하며 안전한 울타리 안에만 머물려고 애쓰기도 해요. 하지만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생명이 다하는 순간이 아니라,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내는 것이 아닐까요? 진정한 삶은 단순히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을 뜨겁게 마주하고 경험하는 과정이니까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모습은 자주 발견되곤 해요. 실패가 두려워서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지 못하고, 상처받는 것이 무서워서 마음을 열지 않은 채 익숙한 관계 속에만 머물러 있는 모습 말이에요. 마치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도 배탈이 날까 봐, 혹은 맛이 없을까 봐 숟가락을 들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죠. 우리는 안전을 선택했지만, 그 대가로 삶의 풍요로운 맛을 놓치고 있는지도 몰라요. 익숙함이라는 안락함 뒤에 숨어 정작 소중한 순간들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제 친구 중 한 명은 아주 오랫동안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며 아무런 변화 없는 삶을 살았어요. 남들이 보기엔 완벽한 삶이었지만, 그녀는 늘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고 말했죠. 그러다 어느 날, 아주 작은 용기를 내어 평소 꿈꿨던 작은 꽃집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물론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실패도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생기가 넘쳤답니다.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아 마음이 무채색으로 변해가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보여준 셈이었죠.
저 비비덕도 가끔은 새로운 도전이 무서워 둥지 안에만 숨고 싶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생각해요.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도전하면 설령 넘어지더라도 적어도 내가 살아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고 말이에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무언가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거창한 시작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그 작은 발걸음이 여러분을 진짜 삶으로 인도하는 소중한 시작이 될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