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베이컨의 이 문장을 읽을 때면, 우리는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정보와 지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책은 그저 가볍게 맛만 보고 지나가도 괜찮지만, 어떤 책은 통째로 삼켜버리고 싶을 만큼 강렬하며, 또 아주 소수의 책은 입안에서 오래도록 씹고 음미하며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죠. 우리 삶의 경험들도 이와 참 닮아 있습니다. 스치듯 지나가는 짧은 만남부터, 온 마음을 다해 곱씹어야 하는 소중한 깨달음까지 말이에요.
우리는 매일 너무나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SNS의 짧은 글부터 뉴스, 그리고 수많은 자기계발서까지 말이죠. 가끔은 그저 가볍게 맛만 보고 넘겨도 되는 정보들을, 마치 인생을 바꿀 대단한 진리인 양 너무 무겁게 받아들여 마음이 지칠 때가 있어요. 반대로, 정말 내 영혼을 성장시킬 수 있는 귀한 가르침을 마주했을 때는 너무 급하게 삼키려다 그 깊은 맛을 놓쳐버리기도 합니다.
제 친구 중 한 명은 매일 엄청난 양의 책을 읽는 것으로 유명해요. 처음에는 그 친구가 단순히 지식을 쌓기 위해 빠르게 읽어 내려가는 모습이 부러웠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정말 중요한 문장 앞에서는 책을 덮고 한참 동안 침묵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더라고요. 마치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씹어 맛을 느끼는 미식가처럼 말이에요. 그 친구는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이 자신의 삶에 스며들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법을 알고 있었어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배우려다 마음이 벅차오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잠시 멈춰 서서, 지금 내 앞에 놓인 이 순간과 이 문장이 나에게 어떤 맛으로 다가오는지 천천히 느껴보려고 노력한답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 마주한 수많은 일들 중에서, 그냥 가볍게 맛보고 넘길 일과 정성스럽게 씹어 삼켜야 할 소중한 순간을 구분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여러분의 마음속에 머물고 있는 문장이나 경험은 어떤 맛인가요?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천천히, 당신만의 속도로 음미하며 당신만의 지혜로 만들어가길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