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함이야말로 가장 순수하고 보편적인 영성의 표현이다.
달라이 라마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종교라는 단어는 때로 우리에게 어렵고 거창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본질이 결국 친절함이라는 말은 참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울림을 주지요. 거창한 교리나 복잡한 의식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건네는 따뜻한 눈빛과 작은 배려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니까요.
우리의 일상은 사실 아주 작은 친절들로 채워져 있어요. 아침에 만난 경비 아저씨께 건네는 밝은 인사, 지친 동료의 책상 위에 살며시 놓아둔 작은 초콜릿 하나, 혹은 버스 기사님께 드리는 작은 목례 같은 것들이요.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모여 세상을 조금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고, 결국 우리 자신의 마음도 부드럽게 어루만져 준답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이 길을 걷다가 아주 작은 경험을 했어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었는데, 앞서가던 분이 우산을 살짝 옆으로 기울여 저를 씌워주셨거든요. 덕분에 제 작은 날개는 하나도 젖지 않았답니다. 그분은 제가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전에 이미 멀어지셨지만, 그 짧은 순간 느꼈던 온기는 하루 종일 제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었어요. 거창한 선행이 아니어도 누군가의 마음을 녹이는 데는 충분했죠.
친절은 거창한 희생이 아니에요. 그저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주려는 작은 노력일 뿐이에요. 오늘 하루, 여러분의 종교를 친절함으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요? 주변 사람들에게 아주 작은 다정함을 선물해 보세요. 그 친절의 씨앗이 언젠가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커다란 꽃으로 피어나길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