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며,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라는 노자의 말씀은 참으로 깊고도 오묘한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때때로 소중한 감정이나 거대한 진리를 굳이 단어로 정의하고 설명하려고 애쓰곤 하죠. 하지만 정말 소중한 것은 언어라는 작은 그릇에 다 담기지 않을 때가 훨씬 많습니다. 말로 표현되는 순간, 그 본래의 신비롭고 무한한 의미는 조금씩 깎여나가고 좁은 틀 안에 갇혀버리는 것 같아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들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노을을 바라보며 느끼는 그 벅찬 감동을 떠올려 보세요. '너무 행복해'라는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는 있지만, 그 문장이 우리가 느끼는 붉은 노을의 온기, 시원한 바람,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의 온기를 모두 설명할 수 있을까요? 분명히 설명할 수는 있지만, 그 단어 자체가 우리가 경험한 그 경이로운 순간의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을 거예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속에 일렁이는 따뜻한 감정들을 어떻게 글로 써야 할지 고민하며 끙끙대곤 한답니다. 예쁜 단어를 골라 문장을 완성하고 나면, 정작 제가 느꼈던 그 몽글몽글한 진심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면 저는 글쓰기를 잠시 멈추고, 그냥 가만히 눈을 감고 그 느낌을 온몸으로 느껴보려고 노력해요. 이름 붙일 수 없는 그 상태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죠.
오늘 하루, 무언가를 억지로 정의하거나 설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완벽히 이해시키지 못해 답답함이 느껴질 때, 혹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슬픔이나 기쁨이 찾아올 때, 그저 그 감정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 보세요. 이름 붙일 수 없는 그 영원한 가치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이미 충분히 머물고 있으니까요. 잠시 언어를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의 진실한 울림에 귀를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