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문득 찾아오는 슬픔에 당황하곤 합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허함이나 가슴 한구석이 아려오는 통증이 느껴질 때, 우리는 그 슬픔을 밀어내려고만 애쓰죠. 하지만 칼릴 지브란은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시선을 제안합니다. 슬픔이 찾아왔을 때 그 슬픔의 뿌리를 당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다시 찾아보라고 말이죠. 사실 우리가 흘리는 눈물은 단순히 고통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가 그만큼 무언가를 뜨겁게 사랑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산물일지도 모릅니다.
이 말은 우리가 느끼는 슬픔의 정체가 사실은 '사랑의 흔적'이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 혹은 아름다웠던 순간이 지나갔을 때 느끼는 상실감은 역설적으로 그 대상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과 환희를 주었는지를 증명합니다. 즉, 슬픔은 우리가 무언가에 깊이 몰입했고, 그것을 진심으로 아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인 셈입니다. 슬픔을 마주하는 것은 곧 우리가 가졌던 찬란한 기쁨의 기억을 다시 마주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슬픈 일이 있었어요. 정성껏 가꾸던 작은 화분의 꽃이 시들어버렸을 때, 저는 너무 속상해서 며칠 동안 마음이 먹먹했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그렇게 슬펐던 이유는 그 꽃이 피어날 때 느꼈던 작은 설렘과 매일 아침 물을 주며 나누었던 따뜻한 교감이 그만큼 소중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꽃이 주는 기쁨이 컸기에 그 상실의 아픔도 그만큼 깊었던 것이죠. 슬픔을 통해 저는 제가 생명을 얼마나 사랑하는 사람인지 다시금 알게 되었답니다.
지금 혹시 마음 한구석이 아릿하고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그 슬픔을 억지로 참거나 외면하지 마세요. 대신 가만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물어보세요. 내가 무엇을 그토록 사랑했기에 이렇게 마음이 아픈 것인지 말이에요. 그 질문 끝에 당신이 발견하게 될 것은 상처뿐만이 아니라, 당신의 삶을 반짝이게 했던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들일 것입니다. 당신의 슬픔 뒤에 숨겨진 그 찬란한 기쁨을 꼭 찾아내시길 바랄게요.
